一園春色紫薇花(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 곱게 피니 纔看佳人勝玉釵(재간가인승옥채)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보다 곱구나 莫向長安樓上望(막향장안누상망)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말라 滿街爭是戀芳華(만가쟁시연방화) 거리의 사람들 모두 다 네 모습 사랑하여 다투리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이 ‘강아(江娥)’를 위해 지은 한시 ‘영자미화(詠紫薇花)’, 곧 “자미화(紫薇花)를 노래함”이란 한시(漢詩)이다. 자미화는 무려 100일 동안이나 핀다는 배롱나무, 즉 ‘목백일홍’을 말한다. 강아는 송강이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남원의 어린 기생으로 본명은 자미(紫薇)였고, 불리는 이름은 ‘진옥(眞玉)’이었으나 정철의 호인 송강의 ‘강(江)’자를 따라 ‘강아’라고 불렸다. 송강은 강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