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식, 과학의 힘
가) 당시, 인간의 지식으로 세상의 근본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언젠가 구세주가 나타나서 세상의 기근과 질병, 가난과 전쟁, 심지어 죽음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신앙이 사람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나) 그러나 해결이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들을 과학이 하나하나 풀기 시작하자, 인류는 새로운 지식을 얻고 적용함으로써 어떤 문제든 과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번개다. 많은 문화권에서 번개는 분노한 신이 죄인을 처벌하기 위해서 내리는 징벌이라고 믿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번개는 단지 전류에 불과하다는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서 번개를 동반한 폭풍 속에서 연에 열쇠를 매달아 띄운 것이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피뢰침을 발명하고 신들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었다.
라) 가난도 적절한 또 하나의 사례다. 많은 문화권은 가난은 불완전한 세상이 내리는 피할 수 없는 응징이라고 보고 있었다. 작물기술, 기상학, 경제학, 의학, 사회복지학의 최신 발견을 기초로 기술적인 정책이 펼쳐지면 가난은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점차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과학과 죽음의 조절
가)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대부분의 종교와 이념은 죽음을 당연시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앙은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원천이라고 규정했다. 신들은 인간을 창조할 때 죽음을 필연적 숙명으로 정했으며, 죽음을 전제로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나) 과학자에겐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 기술적 문제에 불과하다. 사람이 죽는 것은 신이 그렇게 정해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암, 감염 같은 기술적 실패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기술적 문제에는 기술적 해답이 있게 마련이다.
다) 뛰어난 학자들은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생리적, 호르몬적, 유전적 체계를 연구하느라 바쁘다. 그들은 신약, 혁명적 치료법, 인공장기를 개발 중이며, 언젠가는 죽음의 신을 무찌를 수 있을 것이다.
라) 과학혁명의 선도적 프로젝트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설령 죽음의 정복이 아직도 멀기는 하지만, 우리는 불과 몇 세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이미 달성했다.
마) 근대 이전에는 전 세계에서 약 25~40세이던 평균 기대 수명이 약 67세로 성큼 뛰었고, 선진국에선 80세를 넘기고 있다. 20세기가 되기 전에는 농경사회 어린이 중 25%~35%가 성인이 되기 전에 사망했는데, 대부분 디프테리아, 홍역, 천연두에 희생되었다.
바) 영국의 경우 17세기에 신생아 1천 명당 평균 150명이 출생 첫해에 죽었고, 모든 어린이의 35%가 15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다. 오늘날 영국에서 출생 첫해에 사망하는 아기는 1천 명당 5명, 15세가 되기 전에 죽는 아이는 1천 명당 7명에 불과하다.
마) 나노공학자들은 수백만 개의 나노 로봇으로 구성된 생체공학적 면역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그 로봇들은 우리 몸 속에 살면서 막힌 혈관을 뚫고 바이러스와 세균과 싸우고, 암세포를 제거하며, 심지어 노화과정을 되돌릴 것이다.
●과학혁명(科學革命)의 중심지역 이동
가) 세계의 중심이 유럽으로 이동한 것은 1750년~1850년 때이다. 유럽인들은 아시아 강대국에게 전쟁을 일으켜 영토의 많은 부분을 점령했다. 1950년 서유럽과 미국을 합친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었다.
나)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정치, 의학, 전쟁, 경제에 대해 유럽적 시각을 중심으로 삼았고, 유럽식으로 작곡된 곡에 유럽 언어로 된 가사가 붙은 음악을 듣는다.
다) 유라시아의 변방에 있던 유럽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의 군사-산업-과학의 복합체와 뛰어난 기술을 일으킨 유럽 과학자들의 공이라 할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제국주의를 위해 무기, 의학,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심전력했다.
라) 민간부문에서도 기술적 혁신을 이루기 위한 연구에 매진했다. 통조림은 병사들을 먹여 살렸고, 철도와 증기선은 군대와 장비를 수송했다. 새로운 의약품이 병사와 선원, 기관차 엔지니어들을 치료 했다. 병참 부분에서의 이 같은 진보는 유럽인의 아프리카 정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 유럽이 근대 후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현대 과학과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 과학과 자본주의는 유럽 제국주의가 세상에 남긴 가장 중대한 유산이다. 분명 과학과 자본주의는 유럽 제국 덕분에 이 지구상에서 번창할 수 있었다. 군사-산업-과학 복합체는 동양이 아니라 유럽에서 꽃을 피웠다. 프랑스, 독일, 미국은 영국의 뒤를 따랐으나, 중국은 관심 밖이었다. 당연히 산업화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격차는 현격하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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