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의 인생 노트

노인의 글쓰기

추동 2022. 11. 2. 05:19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앞으로 4년 후인 2026년에는 고령사회를 거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되면, 경제활동 가능 인구가 줄어들면서 국가의 경쟁력이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노인 개개인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 감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인지능력(認知能力) 저하로 인해 지각(知覺), 주의력(注意力), 집중력(集中力), 이해력(理解力), 그리고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애를 겪는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노화는 누구나 예외 없이 겪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자포자기에 빠질 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감퇴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대응 마련이 절실하다.

 

인지적 감퇴현상을 현격하게 줄이거나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글쓰기에 몰두하는 것이 좋은 처방이 될 것이라고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뿌듯하고 당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력도, 총기도 떨어지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취미가 글쓰기라 할 수 있다. 비록 보잘것없는 글이라 할지라도, 한 편의 글을 써 놓고 느끼는 희열은 써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느낌일 것이다.

 

물론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글쓰기에는 나름 인고의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완성하기까지는 수 없는 퇴고(推敲)의 과정, 즉 고쳐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고쳐 쓰고 다시 쓰며 완성된 문장을 찾아가는 노력의 과정이, 바로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認知能力)의 감퇴(減退)를 막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위한 준비 과정은, 먼저 무엇을 쓰고 싶은 지 주제(主題)를 정해야 하고, 주제에 관한 자료와 생각의 방향을 낙서하듯 준비해야 한다. 글을 다 쓴 후에는 반드시 검토하고 글을 고치는 퇴고(推敲)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의 구성이 알맞게 이루어져 있는 지도 살피고,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잘 썼는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은 맞게 썼는지를 수없이 반복해서 검토해야 한다.

 

여생에 단 한 편의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 몰두하고 고뇌하는 그 시간 동안만큼은 우리는 나이도 잊고 세상의 번잡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 지금 바로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시작하면 된다. 쓰다가 막히면 어떻게 고쳐 쓸까 고민해보자그 고민이 바로 여러분의 인지능력을 젊게 만드는 보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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