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의 인생 노트

늙음에 대한 소회(所懷)-2

추동 2022. 6. 28. 04:16

우리는 모두 늙고 병들며 그 끝엔 죽음이 기다린다.                                                                                                   이렇듯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은 단지 "자연의 법칙"일 뿐, 특정 인간에게 예외가 있거나 특별히 배려하지도 않는다. 자연의 법칙은 그저 무심(無心)하게 흘러갈 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길"에 들어서는 순간, 깊은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공허(空虛)함을 느낀다. 또한 그 길에는 어김없이 외로움과 그리움이 뒤따른다.                                                                                 그래서 노인의 마음은 항상 서럽고, 서글프다.

 

태어나서 대략 30세가 될 때까지 인간의 생물학적 생태(生態)는 개인적인 격차 없이 정확하게 변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의 노화 과정은 유전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나이임에도 더 늙고 덜 늙는 차이가 생긴다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잘 늙는 것이다생명공학 전문가들은 "편안한 마음과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노인이 되어서도 청년처럼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최근 삶의 가치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웰빙(well-being)의 시대"에서 "웰 에이징(well-aging)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건강하게 잘 늙어가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보통신(ICT)을 잘 사용하며 건강하게 나이 드는,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이 대세를 이룬다. 쇼핑·금융·결재·예약 등 대부분의 일상이 디지털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 반해, 인생의 경험치는 쌓여 있고, 전문성도 있으나 스마트 라이프의 흐름에 어두워 "디지털 문맹(文盲)"으로 전락하는 노인이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노인에게도 행복과 불행은 공존한다. 그리고 행()·불행(不幸)은 상대적이다.                          자신이 선택한 자업자득의 결과라는 의미다.                                                                                                             80'의 나의 생애는 충실히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존을 지키면서 너그럽게 여생을 보내려 한다.                           이 나이에 편하게 처신할 수 있는 길은 그저 너그러움 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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