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반드시 부패하며, 절대권력에 의한 절대부패는 세상을 악의 온상으로 바꾼다.
물론 권력 자체는 악(惡)한 것도, 선(善)한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권력은 악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부패하기 쉬운 악한 사람이 권력에 쉽게 이끌리게 마련이며, 그런 사람이 권력을 잡는데도 능통하다.
요즈음 대선(大選)과 지방 선거로 세상이 한참 떠들썩 하다. 승자는 기고만장해지고, 패자는 비열 해진다. 승자 패자 모두 인간 본연의 속물적 인간으로 전락한다.
선거(選擧)에서 한자 “선(選)”은 제사(祭祀)에 쓸 재물을 고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거는 제사상에 올릴 재물을 고르는 것처럼, 국민을 위해 희생할 사람을 고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국민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충분히 되어있는 일꾼을 국민의 손으로 뽑는다는 뜻이지, 결코 높은 자리에 오를 상전을 뽑는 게 아니다.
한국의 국회의원(國會議員)은 300명이고, 보좌진을 포함한 국회 사무처 인원은 모두 3천 5백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한 해 동안 쓰는 비용은 무려 1조 8천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의정활동비(議政活動費)라는 명목으로 쓰고 있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과연 자신의 영달이 아닌 국민만을 위해 알뜰하게 쓰여 지고 있는 것일까? 또한 국회의원의 신분은 과연 국태민안을 위해 국민이 뽑은 순수한 종복이 맞는 것인가? 국회의원의 역할과 행태에 대해 이를 믿고 긍정하는 국민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되는 것일까? 오로지 자신의 영달과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빠져 파렴치한 모습을 드러내는 수많은 국회의원을 보며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과연 나 혼자 뿐일까?
중국 반고(班固)가 쓴 한나라 역사서 “한서(漢書)”의 주운전(朱雲傳)에 “시위소찬(尸位素餐)”이라는 말이 있다.
“능력도 없고, 공(功)도 없이 소임(所任)을 다하지 못하면서도, 자리를 차지하며 녹봉(祿俸)만 받아먹는다”는 뜻이다.
주인인 국민이 일을 부리기 위해 종복을 뽑았건만, 그 종복이 권력에 맛을 들인 나머지 자만(自慢)에 빠진 채, 거들먹거리며 비용만 축내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고두고 존경받는 정치지도자는 과연 언제쯤 에나 우리 앞에 나타날까? 정겹지만 드러나지 않는 그런 정직한 정치지도자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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