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의 인생 노트

국가 지도자의 자격

추동 2022. 6. 14. 15:01

 

 

노자는 도덕경에서 최고의 지도자는 "하지유지(下知有之)"라 했다, "이런 지도자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사실만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인물이 참 지도자라는 것이다. 지도자인 그 사람에 대해 국민들이 별로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도자 자신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에게 부여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지도자의 도리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혼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여 다행히 성과가 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 그것이 참 지도자의 자세라는 것이다. 국가 지도자의 존재이유가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최상의 지도자는 단지 그 조직의 평범한 일원으로서 행동할 뿐, "있는 듯, 없는 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애를 쓰고, 곤란한 사안은 아래사람에게 떠넘기며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연연한다"면 그는 이미 지도자 로서의 자격을 잃은 사람이다. 그러나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은 각종 인기조사나 여론몰이에 빠져서, 성과도 없는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애를 쓰는 모습을 우리들은 흔하게 발견할 수 있어 마음이 씁쓸히 진다.

 

가장 못된 지도자는 능력도 소신도 부족하면서, 어쩌다 높은 자리에 앉아 수시로 말을 바꿔가며 국민을 깔보고 무시하는 지도자를 말한다. 상황을 보는 말과 그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처음에는 존경과 환호를 받다가 마지막에는 비난과 치욕으로 끝나는 국가 지도자가 허다한 요즘, 지도자로서 존경과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위대함은 가장 평범한 것임을 새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