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특징 변화–Ⅰ
가) 인간(人間) 종(種)의 교체이론(형제살해 이론)
동아프리카에 살던 사피엔스는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7만년 전부터 다른 인간 종(種)들을 멸종시키기 시작했고, 1만년 전 이후 사피엔스는 단 하나의 인간 종만 남았다. 현생 인류는 지역환경에 따라 코카소이드(백색형-유럽형), 니그로이드(흑색형), 몽골로이드(황색형)의 3대 인종군(人種群)으로 대별된다.
나) 인간의 이례적 특징은 직립보행(直立步行)이다
대초원에서 바로 서면 사냥감이나 적을 찾기가 쉬워진다. 진화의 압력에 따라 우리는 손바닥과 손가락에 신경이 집중되었고, 그 결과 인간은 손으로 매우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었다. 특히 복잡한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있게 되었다.
다) 인간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미숙한 상태로 세상에 태어난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곧 걸을 수 있고, 고양이는 생후 몇 주만 지나면 어미 품을 떠나 혼자 힘으로 사냥에 나선다. 반면, 인간의 아기는 무력하여 여러 해 동안 어른들이 양육하고 지키고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엄마는 아이와 자신의 식량을 조달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를 키우려면 이웃의 구성원과 부족의 도움이 필요했고, 진화를 통해 선호된 것은 마을을 이루고 부족의 결속을 이루는 능력이었다. 또한 인간은 양육과정에서 다양하게 가공이 가능하다.
라)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예외적으로 크다.
포유동물의 뇌는 통상 2백㎤인데 비해, 250만년 전 살았던 가장 초기의 인류는 뇌 용적이 6백㎤였고, 현대 인간의 뇌는 평균 1,200~1,400㎤에 달한다. 그러나 인간은 큰 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2~3%에 불과하지만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전체의 25%나 된다. 반면에 다른 유인원의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전체의 8%에 못 미친다. 오늘날 우리의 큰 뇌는 문명의 이기를 발명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류의 특징 변화–Ⅱ
가) 인간 종은 불을 사용했고, 음식을 익혀 먹었다.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불을 길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 80만년 전에 인간 종은 불을 알기 시작했고, 30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들은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나) 사자 등 맹수들에 대항할 수 있는 빛과 불이라는 치명적인 무기를 소지하게 된 것이다. 통행이 불가능하던 숲에 불을 지르면, 사냥감이 우글거리는 최고의 초원으로 바꿀 수 있었고, 일단 불이 꺼지면 인간 종은 그 잔해 속으로 들어가 불탄 동물과 견과류 및 과일 등 익혀져 있는 영양가 높은 식량을 얻을 수 있었다.
다) 무엇보다 불이 하는 최고의 역할은 음식을 익히는 일이다. 자연상태 그대로는 소화할 수 없는 밀과 쌀, 감자 등이 인간의 주식이 될 수 있었다. 불에 익히면 음식을 오염시키는 세균과 기생충이 죽었고, 인간이 원래 좋아하던 과일, 견과류, 벌레, 죽은 고기도 불에 익히면 씹고 소화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익혀 먹는 관습때문에 인간은 더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식사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
라) 기다란 창자와 커다란 뇌를 함께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둘 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은 창자를 짧게 만들어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었고, 이로 인해 인간은 커다란 뇌를 가질 수 있었다. 불은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처음으로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인류(人類)의 특징 변화–Ⅲ
가)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갑자기 뛰어오른 것은 불과 10만년 전이었다. 먹이사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는 항상 중간 이하였지만, 꼭대기로 단숨에 도약한 것은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되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었던 다른 동물들, 가령 사자나 악어는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그 지위에 올랐고, 생태계는 사자나 악어가 지나친 독식을 취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을 발달시켰다.
나) 그러나 인간은 너무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균형을 맞춰줄 시간이 없었다. 인간은 정상에 오른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공포와 불안감으로 떨어야 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몇 배 이상으로 잔인하고 위험한 인성으로 변했다. 치명적 전쟁과 생태계 파괴 등 역사적 참사를 일으킨 것은 인간이 너무 빠르게 먹이사슬의 정상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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