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왈(子曰) 불환인지부기지(不患人之不己知)요, 환부지인야(患不知人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들이 나를 몰라준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하느니라.”)
현대(現代)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競爭) 속에서 이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認定)을 받는 인물로 우뚝 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덕(德)과 능력(能力)을 쌓아 유능한 인물이 됨으로써 자연적으로 남의 인정을 받기보다는, 말의 성찬(盛饌)과 기교적(技巧的) 처세(處世)를 통해 주변으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경망(輕妄)한 사람들이 태반을 이루고 있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의식하여 지나치게 노심초사(勞心焦思)하다 보면, 그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첨하면서 결국 그의 노예(奴隸)가 될 수밖에 없고 상대와의 경쟁에서 백전백패(百戰百敗)하며 밀려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나를 인정해 주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어차피 상대방의 판단에 달린 것이니, 그저 묵묵히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여 유능한 인물이 되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남에게 인정을 받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존재할 수 없는 경쟁사회(競爭社會)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포섭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므로 여기저기에서 유능한 인물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따라서 스스로 유능하기만 하면 남이 먼저 나를 알고 찾게 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유능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공자는 가르치기를 “남이 나를 알아주느냐 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내가 주체(主體)가 되어 남을 알아주는 일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남들의 눈에 띄기를 좋아하고, 남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첨예한 경쟁시대(競爭時代)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지 못하면 결국 낙오(落伍)하고 만다는 의식(意識)이 지나치게 팽배(彭排)하여 오로지 남의 눈에 띄려는 데에만 골몰하는 것이 지금의 세태(世態)다.
인격(人格)과 소양(素養)이 부족한 사람은 지혜(智慧)보다는 육체(肉體)를 중심으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남에게 이기기 위해 경쟁하면서 항상 쫓기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어 고단하다. 그러나 인격과 소양이 완성된 사람은 경쟁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스스로 너그러운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나보다는 상대(相對)를 포용(包容)하고 그를 나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추구(追求)하며 살기 때문에 편안하다.
개성(個性)을 앞세우는 자기 P.R시대의 조류는 자유(自由)와 자연(自然)을 키워드로 삼는 지금 이 시대에는 대세(大勢)를 이루어 나가겠지만, 그러나 그것이 진정 인간(人間)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지표(指標)가 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알아주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의 장점(長點)을 발견하여 이를 높이 인정해 주고 또한 그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결과적으로 상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품격(品格)과 지혜(智慧)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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