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아침, 광화문이 열리다

궁궐의 아침, 광화문이 열리다(제6회)

추동 2019. 8. 8. 16:27


(사진-5) 풍수지리의 대가인 무학대사와 정도전은 궁궐의 주산을 어디로 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렸는데, 왕궁의 뒷심이 되는 주산이 백악산인가,

아니면 인왕산인가 하는 주장은 조선왕조 519년 동안 계속해서 이어졌다.



5. 풍수전문가가 본 한양의 풍수지리(風水地理)


 음양오행에 의하면 북한산은 살기(殺氣)를 품고 있고, 관악산은 화기(火氣)를 품고 있다고 해석하였는데, 관악산의 강한 화기는 한강과 목멱산이 가로막아 이를 약화시키고, 숭례문의 불을 불로 막는 현판(새로 현판)과 숭례문 인근의 큰 연못인 남지(南池)를 파서 어느 정도 화기를 갈아 앉힐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양의 풍수지리상 취약점은, 주산인 북악산과 진산인 북한산의 거리가 불과 60(24km)로 너무 가까워 진산(북한산)의 험한 살기가 정제ㆍ순화 되지 못한 채 한양 영역에 도달하여 퍼져 나간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한양의 지세는 험한 살기에 빠져들어, 12차 왕자의 난, 세조의 계유정난, 임진왜란, 연산군과 광해군의 폭정과 살상, 병자호란, 각종 사화 등 피비린내 나는 전란과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또 다른 풍수지리 전문가는 풀이한다.


 


또한 풍수지리상 동쪽은 해(밝음)와 봄, (-창생)과 시작을 뜻하고, 서쪽은 달(어둠)과 가을, (-소멸)와 끝을 뜻하며, 동쪽의 좌청룡은 남자와 적장자(嫡長子) 등 주손(主孫)을 관장하고, 서쪽의 우백호는 여자와 차자(次子–서자) 등 지손(支孫)을 관장하는데, 한양은 좌청룡(낙산)이 우백호(인왕산)와 안산(남산)에 비해 산세가 낮고 규모가 극히 허약하기 때문에 조선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장자(長子) 등 주손(主孫)보다는 차자(次子)와 여인 등 지손(支孫)들이 훨씬 활발하게 움직였고, 여인들과 외척의 발호가 드세었다.




또한 동쪽 방향은 외부세력의 침입에도 취약하여 왜적(倭敵)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풍수전문가(風水專門家)들은 지적하고, 동쪽에 대한 경계는 향후에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풍수지리상의 해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