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 사상은 유가사상(儒家思想)과 도가사상(道家思想)이다. 유가사상은 공자(孔子)와 맹자(孟子)에서 시작되어 공맹사상(孔孟思想) 이라 하고, 도가사상은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에서 비롯되어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 불린다. 유가사상이 통치자의 학문으로, 지배층을 위한 출세의 학문이라면, 도가사상은 사람이 지키며 살아가야 할 삶의 지혜를 역설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노자의 대표 저서로는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도덕경이다. 단지 한자 5000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압축된 표현 속에서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혜안과 풍부한 지혜가 담겨 있는 동양 철학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상편을 도경(道經)이라 부르고, 하편을 덕경(德經)이라 불러 합하여 도덕경(道德經)이라 한다.
노자의 사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부역장무욕, 불욕이정, 천하장자정)→가식과 위선이 아닌, 자연의 법칙을 따라 순리대로 살아가자는 사상이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은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가자는 사상이다. 자연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고요하고, 욕심이 없어 고요하면 천하는 저절로 바르게 된다.
둘째, 상선약수(上善若水) 사상.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선은 물과 같은 것이며,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는 법이 없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한다. 가장 낮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며, 바다 같이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는 것이다.
셋째, 스스로 공을 자처하지 않는 사상.
行不言之敎, 功成而不居, 是以不去 (행불언지교, 공성이불거, 시이불거)→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자기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공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는다.
넷째,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부귀이교, 자유기구. 공수신퇴, 천지도)→ 부귀하여 교만하게 되면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천도의 이치이다.
다섯째, 최상의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의 존재를 느낄 뿐이다.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최선의 군주는 인위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행위가 없이 순리대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업적을 세워도 백성들에게 자랑하지 아니하고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백성들은 그저 임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여섯째,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참으로 강한 사람이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다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밝은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일곱째, 법령이 많을수록 도둑은 많아진다.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인다기교, 기물자기, 법령자창, 도적다유)→사람들이 기교를 많이 부릴수록 기이한 물건이 많이 나오고, 법령이 많이 정비되면 될 수록 도둑은 더 많이 늘게 마련이다.
여덟째, 때를 알아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너무 많이 재물을 쌓아 두면 결국은 그 만큼 잃게 된다. 만족할 줄 알면 부끄러운 변을 당하는 일이 없고 적당히 그칠 줄 알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 오래도록 편안히 있을 수 있다.
아홉째, 진실한 말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신언불미, 미언불신. 선자불변, 변자불선)→진실한 말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아름답게 꾸민 말에는 진실이 없다. 참다운 사람은 변명을 하지 않고 변명을 잘하는 사람은 참다운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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