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2) 향원정 주변의 지당수경과 수목배식 경관
사유(思惟)의 공간, 궁궐의 나무이야기
조선 왕조의 모든 궁궐은 그 경관 구성에 있어서 지당수경(池塘水景–연못과 물길의 경관)과 수목배식(樹木培植–꽃과 나무의 식수와 재배)에 특별히 중점을 두었는데, 뒤편에 커다란 정원을 두었고, 궁궐 곳곳에 아름답고 유용한 꽃과 나무들을 심어 임금으로 하여금 맑은 정신으로 공명정대한 국정을 펼치도록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를 위해 공조판서(工曹判書) 산하에 장원서(掌苑署-현재의 안국동 정독도서관 자리, 당시에는 큰 규모의 온실이 함께 있었다)라는 관청을 두고 궁궐 내 작은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목을 세심하고 치밀하게 관리하였다. 특히 경복궁에는 북악산 줄기를 배경으로 광대한 정원(북원)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조선 탄압의 일본 수장인 조선총독의 안방이 되어 없어졌고, 지금은 그 자리에 청와대가 들어서 있다.
이처럼 정신적 가치를 중시했던 조선왕조는, 군자(君子)의 길은 맑은 산수(山水)와 함께 수양과 수신을 통해 정진하는 것이라 믿어 궁궐내에 각양각색의 수많은 나무를 심고 연못과 물길을 조성하여 숲과 동산을 이루었고 그 속에서 어질고(德) 의로운(義) 임금의 자세를 가다듬고자 하였다.
경복궁 경내에는 대표수종 56종을 포함하여 다양한 나무들이 분포되어 있어 궁궐을 자연 속으로 품어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가) 영제교(永濟橋) 영역의 나무들(수종 3종)
①매화나무, ②앵두나무, ③복사나무
(나) 경회루(慶會樓) 영역의 나무들(수종 19종)
①소나무, ②서어나무, ③측백나무, ④자귀나무, ⑤버드나무, ⑥회화나무, ⑦화살나무, ⑧능수버들, ⑨산사나무, ⓞ뽕나무, ⓞ산수유, ⓞ백목련, ⓞ느릅나무, ⓞ쥐똥나무, ⓞ단풍, 홍단풍,
ⓞ수수꽃다리, ⓞ왕버들, ⓞ능수벚나무
(다) 교태전(交泰殿) 영역의 나무들(수종 14종)
①말채나무, ②살구나무, ③비슬나무, ④주엽나무, ⑤앵두나무, ⑥편백나무, ⑦주목,
⑧은행나무, ⑨배롱나무, ⓞ잣나무, ⓞ모과나무, ⓞ향나무, ⓞ왕버들, ⓞ감나무
(라) 향원정(香遠亭) 영역의 나무들(수종 20종)
①느티나무, ②시무나무, 오리나무, ③때죽나무, ④불두화, ⑤쉬나무, ⑥전나무, ⑦자작나무, ⑧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⑨돌배나무, ⓞ개나리, ⓞ벚나무, 산벚나무, ⓞ용버들, ⓞ좀작살나무, ⓞ좀비나무, ⓞ화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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