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의 독서일기-역사(歷史)란 무엇인가?
●역사(歷史)란 무엇인가?
<저자소개-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영국의 역사학자로, 2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웨일즈대 교수로 국제정치의 흐름과 역사를 가르쳤으며, 특히 소련역사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하다. 영국이 낳은 금세기의 대표적 사가(史家)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와 ‘소비예트 러시아의 역사’는 그의 대표작이자 불후의 역사철학 명저로 꼽힌다.
<책의 특징>
애드워드 카의 <역사(歷史)란 무엇인가>는 저자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편집 보완한 책으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과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총 6개 Chapter 즉 ①역사가와 그의 사실, ②사회와 개인, ③역사와 과학, 그리고 도덕, ④역사에서의 인과관계, ⑤진보로서의 역사, ⑥지평선의 확대로 나누어 편술했다.
이 책에서 그는 “역사는 역사가(歷史家)와 사실(事實)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결국 ‘역사는 역사가의 주관적 기록’이라는 게 이 책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역사란 역사가가 역사적 중요 사실을 스스로 선택하여 기록한 것이며, 이 때문에 역사는 필연적으로 역사가의 주관에 의해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 기록을 연구하려면 먼저 역사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의 사상과 사회적 환경을 파악한 후에야 비로서 역사가가 주장하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의 시작과 변화>
역사라는 것은 역사가들이 역사적 사실을 그 시대와 상황에 비추어 평가하고 판단하여 재구성한 후 기록하는 것이다. "위대한 역사는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시각이 현재의 여러 문제에 대한 통찰에 비춰져야만 쓰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판단하는 그 기준은 전적으로 역사가에게 달려있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역사가는 역사의 일부이면서 역사가가 살고 있는 현재 시점의 감각과 이성이 과거에 대한 그의 시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동일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역사가에 따라 그 해석과 기록이 다를 수밖에 없고, 독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역사가의 해석을 따를 수밖에 없다.
역사는 현재의 관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나 변한다. 즉 “현재가 알 필요가 있는 과거”에 의해 역사는 서술된다. 고대의 계급사회에서 유용한 역사는 군주, 군사지도자, 위대한 왕조의 역사였지만, 현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민중(국민)의 역사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민중에 의해 국가지도자의 운명이 좌우되는 역사가 기록될 수밖에 없다.
<역사(歷史)의 의미(意味) 변화>
★사실로서 객관적 역사→독일 사학자 레오폴트 랑케(Leopold von Lanke)
역사란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모든 객관적 사실로서,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건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있었던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며, 역사가(歷史家)는 자신을 숨기고 오로지 역사적 사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역사의 객관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기록으로서 주관적 역사→영국 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
사실만의 역사는 특정 사실의 성패에 대한 단순한 설화(說話)에 그칠 뿐 후세에 던져줄 교훈적 가치가 극히 미약하고, 인류의 이상적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의 선도적 역할과 의미가 상실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는 과거에 발생했던 무수한 인과관계(因果關係) 중에서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것을 역사가(歷史家)가 추출하여 자신의 합리적인 이해와 해석으로 교훈적(敎訓的) 형태에 짜맞추는 역사가의 행위라 할 수 있다.
<역사의 사명과 가치>
역사가는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역사적 인물의 마음 상태, 그리고 그들 행위의 배후에 있는 생각과 상황을 상상력(想像力)을 발휘하여 도출해야 한다. 역사가는 사료(史料)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想像力)으로 그 뒷면을 생각하며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역사의 의미(意味)와 가치(價値)를 제대로 살려낼 때 역사가(歷史家)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역사는 재창조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즉 과거 사실의 의미와 가치를 교훈으로 이어받아 이를 끊임없이 개선하여 재생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옛 것을 현재의 것으로 재창조(再創造)하는 것을 역사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지향하는 목표(目標)>
역사는 옳은 길을 향해 반드시 변한다. 더러 돌아가거나 지체할 수는 있지만, 역사는 본래 가야 할 정의의 길을 향해 반드시 정확하게 가는 것이다. 그래서 위인들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한다. 역사는 정의를 기준으로 선악을 분명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큰 방향은 많은 곡절을 겪으면서도 결국 인류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을 현실화해 가는 과정이다.
인류 사회의 이상이 현실화되는 방향은⇒
첫째, 인류 사회가 정치적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방향.
둘째, 경제·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해방되는 방향.
셋째, 문화·사상적 부자유로부터 해방되는 방향이며, 넷째, 세계 평화를 이루어가는 방향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