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아침, 광화문이 열리다(22회)
(사진-25) 음양오행도(陰陽五行圖)⇒음양오행의 5가지 토대인
나무, 불, 흙, 쇠, 물에 따라 5가지 방향, 5가지 색(色), 4가지 계절,
4가지 신(神), 5가지 유교의 도리(道理)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의 원리
풍수지리(風水地理)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신라 말에 도선대사(道詵大師)에 의하여 도입되고 발전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국토관(國土觀)으로 정착된 사상이다. 풍수(風水)란 장풍득수(藏風得水)를 줄인 말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인간은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입신양명(立身揚名)과 극락영생(極樂永生)의 삶을 얻을 수 있다는 사상을 말한다.
풍수지리 사상은 생명을 포함한 모든 생성(生成)의 시작은 흙에서 비롯되고 땅속의 생기(生氣)가 만물을 성장시킨다는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물길과 지세 그리고 방향의 요소를 바탕으로 살기 좋은 터전(명당)을 찾는 풍수지리사상은 조선시대에 유교의 음양오행 사상과 결합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로 발전되었다.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은 풍수지리 사상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연주의(自然主義) 법칙을 탐색한 사상을 말한다. 모든 자연현상과 인간의 운명을 음양의 이원론과 오행의 순환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환경결정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음양오행에서 양(陽)이란 밝고, 크고, 역동적이고, 단단한 기운을 말하며, 음(陰)이란 작고, 정적(靜的)이고, 어둡고, 부드러운 기운을 말한다. 오행(五行)이란 목(나무)ㆍ화(불)ㆍ토(흙)ㆍ금(쇠)ㆍ수(물)를 말하며,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토대와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본연의 기운을 말한다.
★음양오행의 상징
①동(東)쪽 방향은 태양이 뜨는 곳으로 나무(木)가 많아 항상 푸르기 때문에 청색(靑)을 의미하고, 계절로는 봄(春)을 의미하여 창조와 신생(新生)을 상징하였으며 양기가 가장 강한 곳이다.
②서(西)쪽 방향은 쇠(金)가 많다고 생각하였으며, 쇠의 빛을 희게 보아 백색(白)으로 표시하였고 가을(秋)을 의미하며 태양이 지는 곳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다.
③남(南)쪽 방향은 항시 태양의 빛(火)을 받기 때문에 붉은(赤) 색으로 보았으며 만물이 무성하여 양기가 왕성한 곳으로 여름(夏)을 의미한다.
④북(北)쪽 방향은 깊은 골이 있어 물(水)이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이를 검게 보아 흑색(黑)으로 표현했고, 겨울(冬)을 의미한다.
⑤중앙(中央)은 한반도의 중심지(土)로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이며 광명을 상징하는 황(黃)색으로 표현했고 그 가운데에 사람(人)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행을 상징적인 동물로 나타낼 때는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 남쪽은 주작, 북쪽은 현무로 표현했고, 이 동물상이 하늘의 기운을 끌어들이는 사령신(四靈神)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음양오행 사상이 전래된 이래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색채는 오방색(五方色) 사용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불은 홍색(잇색)과 청색(쪽색)으로 만드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혼례복의 기본색도 청색과 홍색이었다. 오방색과 오간색(오방색 사이사이 색)을 혼합한 색동옷은 어린아이가 제액(除厄)의 방해 없이 새해를 잘 보내며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까치설날인 섣달 그믐날에 어린이에게 입혔다.
태극기도 음양오행 사상에 의해 만들어졌고, 음식의 맛과 빛깔에서도 음양오행의 원리가 자리잡고 있어, 맵고(辛)ㆍ달고(甘)ㆍ시고(酸)ㆍ짜고(鹹)ㆍ쓴(苦) 오미(五味)를 고루 즐겼고, 음식의 빛깔도 오색으로 나타내, 신선로에서 전형적인 오방색의 이미지가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