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의 우언(迂言)
일조의 우언(迂言)-(제2화)
추동
2021. 4. 15. 15:01
● 세대 갈등에 대해서
고령화 시대가 급격히 도래하면서 세대 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세대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세대별 구분은 ①사일런트 세대(1945년생 이전) ②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③X세대(1965~1980년생) ④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⑤Z세대(1997년생 이후)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이 끝난 뒤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로, 가족을 위해 밤새워 일했지만 자식들로부터 따돌림당하는 비운의 세대다.
‘X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물질주의 세대라 일컫는다.
베이비부머와 X세대 사이에 ‘386세대’가 존재한다. 그들은 1960년대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로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하다.
‘밀레니얼 세대, 즉 M세대’는 대학 진학률이 높고 SNS에 능숙하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세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 세대다.
‘Z세대’는 유튜브 세대로도 불리는데, 스마트폰, 동영상 콘텐츠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다.
MZ세대는 공히 개인주의, 실용주의 성향이 강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다.
나는 이중 맨 앞의 사일런트 세대의 후반에 해당된다. 일제해방과 전쟁을 겪은 강인한 생존력으로 전후 극심한 혼란기에서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건설한 산업화의 일꾼 세대다.
요즘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을 낮잡아 ‘틀딱(틀니 딱딱) 혹은 라때’라 부르고,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을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어”라고 얘기한다. 출생 시기에 따라 역사적 경험의 차이로 세상을 다르게 보고 판단하다 보니 세대갈등이 극심해지고 상호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여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세대갈등은 가족과 사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족 내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부양 문제, 의사소통의 문제로 갈등이 심각하고, 정치적으로는 이념의 차이로 인해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어 대립하는 양상이며, 경제적으로는 기회와 자원의 분배 차이에서 피해의식이 팽배하여 세대 간 갈등이 빚어지고, 사회적으로는 가치나 감성의 차이로 대화의 단절과 온라인 및 스마트기기 등의 접근성 격차가 극심해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대 간에는 자신이 속한 세대를 옹호하고 다른 세대를 멸시하고 서로 비하하며 적대감에 쌓인 선 긋기가 특징이다.
세대 갈등은 매우 본질적인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으나, 세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묘책은 현재로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람은 자주 만나야 정(情)도 생기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기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갈등의 당사자들이 자주 만나 대화와 토론을 나누다 보면 비록 요원하나마 서로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다분히 감성적 인정적 방책이어서 해결은 용이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