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언(迂言)이란 '사리(事理)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말'을 뜻한다. 조선 후기의 북학파 실학자 이덕무(李德懋)가 쓴 책에서 처음 유래되었다.
● 세월에 대하여
불교에서 겁(劫)은 잠자리 날개보다도 더 얇은 천으로 커다란 바위를 3년에 한 번씩 스쳐 그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니 결국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뜻한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없이 짧기만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짧다고 한탄할 뿐, 길다고 투정을 부리지는 않는다. 또한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며 나이 듦을 서글퍼 한다.
10대 때는 시속 10㎞이던 것이, 50대는 50㎞, 80대 때는 80㎞로 세월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다 하며 안타까워한다. 청년기를 지나면서 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든다 싶어 안도하는 순간, 빠른 속도로 세월이 흘러가버려 어느새 중년기를 거처, 노년기로 접어든다는 뜻이다. 아마도 그것이 인생 역정의 본류가 아닌가 싶다.
50세가 되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 하고, 70세가 되면 고희(古稀)라 하여 이미 드문 나이에 이른다 했다. 80세는 산수(傘壽)라 하여 팔순(八旬)을 의미하지만, 산수(傘壽)의 산(傘)은 ‘막는다’ 혹은 ‘피한다’는 뜻이 숨어 있어 80세는 이르기 어려운 나이라는 은밀한 의미가 있고, 90세는 졸수(卒壽)라 하여 구순(九旬)을 의미했지만, 졸(卒)은 ‘끝남’ 혹은 ‘죽음’을 의미하므로 이미 죽은 나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지금은 의술(醫術) 덕에 100세 시대를 구가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70년 세월을 넘는 30여 년의 삶은 있으나 마나 한 인공적 삶에 불과하지 않을까 여겨진다.